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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의 대두와 현주소

요즘 기업 경영에서 ESG가 핫하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 경영환경보호, 사회공헌,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에 초점을 두고

기업을  지속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가

2020년 1월 ESG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우리 대기업을 비롯해 해외 유명기업들은

앞다투어 ESG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래리 핑크

그러나 2022년 우러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문제,

과다한 화폐발행 등을 이유로

유가가 치솟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ESG 속도조절론도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 기업의 목표인가?

주식회사는 17세기 네덜란드 상인

동양무역을 위한 상선을 꾸리는데 큰 돈이 들어가므로

여러 사람들에게 투자를 받고

그 성과를 투자자에게 나눈 것에서 유래되었다.

네덜란드 동일도 주식회사 상선

당시에는 주식회사가 1회성으로 운영되었지만

요즘 주식회사는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소비자, 주주, 채권자, 근로자, 지역사회 등에 두루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 논의가 많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슨 모빌

다만 기업은 투자자와 채권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경영진의 사업활동을 통해 이윤을 얻어

이를 배분하는 존재임은 명확하다.

 

만일 내가 투자한 기업이 사업활동에 자금을 쓰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한다며

기부를 과도하게 한다면 내 마음이 어떨까?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그 책임의 이행을 위해 쓴 자금보다

그로 인해 얻는 중장기적 이윤의 현재가치가

더 클 때만이 정당성을 얻지 않을까?

우리 지구, 우리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책임은

오로지 국가에 있는 것이 아닐까?

 

밀턴 프리드먼의 생각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하여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

그의 저서 '자본주의와 자유'(214-217p)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기업경영자들과 노동조합 지도자들은 주주와 노동조합원들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을 넘어서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견해가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이는 자유경제의 성격과 본질을 근본적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자유경쟁서 기업이 지는 사회적 책임은 오로지 하나뿐인데 이는 게임의 규칙을 준수하는 한에서 기업이익 극대화를 위하여 자원을 활용하고 이를 위한 활동에 매진하는 것, 즉 속임수나 기망행위 없이 공개적이고 자유로운 경쟁에 전념하는 것이다.

기업의 임직원들이 주주들을 위해 되도록 돈을 많이 버는 것 말고 다른 사회적 책임을 받아들이는 현상보다 자유사회의 근간을 근본적으로 허무는 경향은 드물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체제전복적인 교리다.

만일 기업인들이 주주들을 위해 최대 이익을 실현하는 것 말고 달리 사회적 책임을 진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들이 알 수 있을까?

그들 스스로 공익을 위하여 자신들과 주주에게 얼마만큼의 부담을 지워야 할지 결정할 수 있을까?

조세, 지출 및 통제라는 공적인 기능이 우현히 그 당시 특정기업을 경영하게 된 전적으로 사적인 집단이 선택한 사람들에 의하여 수행되는 것을 참을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기업인들이 주주의 피고용인이 아니라 공무원이 되어 버린다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들은 조만간 선거나 지명이라는 공적인 방법을 통하여 선택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들은 의사결정권을 뺏기고 말 것이다.

자유사회에서 기업의 기부행위 기업의 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기업은 기업을 소유한 주주들의 도구일 뿐이다.
기업의 기부행위는 개별 주주들이 자신의 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이다.

그러한 기부는 우리 사회에서 재산의 궁극적인 소유자인 개인들이 직접 해야한다.

비록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기업이 독자적인 법칙을 가진 사회적 기구로서 주주이익에 봉사하지 않는 무책임한 경영진을 가진 기관이 된다는 의미이다.

특히 기업에 자선 목적의 기부를 허용하고 법인세를 공제하는 정책개인주의 사회에서 법인형 국가를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성격과 본질을 무너뜨리는 방향이다. 

 

생각할 것들

 

얼마 전 우크라이나에서 가구공장을 하는 사장의 

인터뷰가 뉴스에 방영되었다.

전쟁 속에서 본인이 할 일은

'사업을 열심히 해서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러시아 전차

 

자본주의는 정치를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끌며

개인의 자유와 평화에 기여해왔고

부자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높여왔다.

 

자유기업 체제는

개인의 창의, 열정을 꽃피우게 하고

타인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북돋아 왔다.

이러한 점에서 자유시장에서의 거래는

개인의 탐욕 외에도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스티브 포브스의 저서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  pp. 12-13.)

 

밀턴 프리드먼의 생각은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석유, 식량난에 허덕이는 세계에서

기업이 무엇인지,

사회적 책임, ESG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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